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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스타 셰프 3인방의 전원 탈락, ‘언더커버 셰프’가 던진 진짜 질문

샘킴, 정지선, 권성준 등 내로라하는 스타 셰프들이 예능 '언더커버 셰프' 신메뉴 등재 미션에서 전원 탈락했다. 단순한 예능적 충격을 넘어 요리 예능의 진화와 F&B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짚어본다.

스타 셰프 3인방의 전원 탈락, '언더커버 셰프'가 던진 진짜 질문
스타 셰프 3인방의 전원 탈락, '언더커버 셰프'가 던진 진짜 질문

이슈 한눈에

  • 샘킴·정지선·권성준, '언더커버 셰프' 최종 미션에서 전원 탈락 이변
  • 파인다이닝의 예술성과 프랜차이즈의 대중성·단가 사이의 괴리가 핵심 쟁점
  • 단순한 요리 대결을 넘어 F&B 산업의 리얼리티를 조명한 예능의 진화

이름만 들어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스타 셰프 3인이 방송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최근 요리 예능 ‘언더커버 셰프’에서 샘킴, 정지선, 권성준(나폴리 맛피아) 셰프가 최종 미션인 ‘신메뉴 등재’에 전원 실패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자극적인 연출인지, 아니면 상업 요리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적 결과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겁다. 연예이슈팀은 이 전례 없는 ‘전원 탈락’ 사태가 가리키는 요리 예능의 현주소와 F&B 산업의 맥락을 짚어봤다.

어쩌다 이렇게 됐나

이번 논란의 발단은 ‘언더커버 셰프’의 기획 의도와 최종 미션의 특수성에서 출발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이름난 셰프들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특정 프랜차이즈나 대중 식당의 시스템에 들어가, 실제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수 있는 ‘신메뉴’를 개발하는 과정을 담았다. 파인다이닝이나 개인 업장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온 샘킴의 이탈리안, 정지선의 중식, 권성준의 트렌디한 감각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무기였다.

하지만 최종 관문인 ‘신메뉴 등재’ 미션의 심사 기준은 요리의 맛이나 예술성에 국한되지 않았다. 식재료의 원가율, 주방 동선의 효율성, 아르바이트생도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는 조리 매뉴얼의 단순화, 그리고 대중적인 호불호까지 철저히 상업적인 잣대가 적용됐다. 결국 세 셰프가 내놓은 야심 찬 메뉴들은 ‘맛은 훌륭하나 매장 도입은 불가하다’는 본사의 냉정한 평가를 받으며 전원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낳았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과 소셜 미디어에는 ‘셰프들의 굴욕’이라는 반응과 ‘현실 고증이 완벽하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스타 셰프 3인방의 전원 탈락, '언더커버 셰프'가 던진 진짜 질문

쟁점은 무엇인가

첫 번째 쟁점은 ‘파인다이닝의 문법’과 ‘프랜차이즈의 문법’ 사이의 충돌이다. 셰프들은 자신의 이름을 건 요리에 완벽을 기하기 위해 복잡한 조리 과정과 고급 식재료를 포기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대중 외식 산업은 ‘일정한 퀄리티의 대량 생산’이 핵심이다. 이 두 가지 가치가 정면으로 부딪혔을 때,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이 이번 전원 탈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두 번째는 예능 프로그램의 ‘리얼리티’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치다. 과거 요리 예능이 셰프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심사위원의 극찬으로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영웅 서사’를 따랐다면, 최근의 트렌드는 철저한 현실주의를 지향한다. 시청자들은 세 명의 스타 셰프 중 한 명쯤은 극적으로 합격하는 방송국식 해피엔딩을 예상했으나, 제작진과 심사위원단은 타협 없이 전원 탈락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것이 억지스러운 충격 요법인지, 아니면 F&B 산업의 진입 장벽을 가감 없이 보여준 진정성 있는 연출인지가 논쟁의 핵심이다.

스타 셰프 3인방의 전원 탈락, '언더커버 셰프'가 던진 진짜 질문

양쪽은 이렇게 본다

시청자와 팬덤 측은 아쉬움과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 ‘아무리 상업성을 따진다 해도 셰프들의 창의성과 노력을 단칼에 잘라내는 것은 가혹하다’, ‘처음부터 프랜차이즈화에 맞지 않는 셰프들을 섭외해 놓고 망신을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요리의 본질인 ‘맛’보다 원가와 조리 효율에 얽매이는 심사 기준이 셰프의 예술성을 훼손했다는 시각이다.

반면 외식업계 종사자와 평론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한 F&B 브랜드 기획자는 ‘식당에서 1인분을 맛있게 만드는 것과, 전국 100개 매장에서 똑같은 맛을 수익성 있게 파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의 비즈니스’라고 선을 긋는다. 오히려 셰프의 이름값에 기대어 적당히 합격시키는 그림을 연출하지 않고, 대중 외식업의 냉혹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점이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높였다고 평가한다.

짚고 넘어갈 지점

팩트만 추리면, 이번 결과는 셰프들의 요리 실력 부족이 아니라 ‘타깃 시장의 핏(Fit)’이 맞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사례다. 과거 ‘냉장고를 부탁해’부터 최근의 ‘흑백요리사’에 이르기까지 대중은 셰프들의 요리를 환상 속의 예술로 소비해 왔다. 하지만 ‘언더커버 셰프’는 그 환상을 걷어내고 엑셀 파일로 계산되는 원가율과 레시피 매뉴얼이라는 차가운 현실을 들이밀었다.

에디터의 관점에서 볼 때, 이는 한국 요리 예능이 한 단계 성숙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무분별한 띄워주기나 억지 감동 대신, 각자의 영역이 가진 고유한 전문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샘킴, 정지선, 권성준 셰프 역시 이번 탈락으로 커리어에 흠집이 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들의 본업인 ‘오너 셰프’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역설적으로 증명한 셈이다. 그들은 공장형 레시피를 찍어내는 기술자가 아니라, 고유의 철학을 담아내는 예술가이기 때문이다.

세 줄 정리와 마무리

1. 샘킴, 정지선, 권성준 셰프가 ‘언더커버 셰프’ 신메뉴 미션에서 대중성과 상업성이라는 벽에 부딪혀 전원 탈락했다.
2. 이는 셰프의 실력 논란이 아닌, 파인다이닝과 대중 외식 산업(프랜차이즈)의 근본적인 시스템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다.
3. 억지 해피엔딩 대신 냉혹한 현실을 선택한 연출은 요리 예능의 진화와 진정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시도다.

셰프의 칼끝은 도마 위에서는 마법을 부리지만, 자본주의의 계산기 앞에서는 때로 무력해진다. 그러나 그 무력함조차 그들이 지켜온 요리 철학의 무게를 반증한다. 화려한 조명 뒤에 숨겨진 F&B 산업의 치열한 민낯을 드러낸 이번 이슈는, 우리가 매일 먹는 한 끼의 식사에 얼마나 많은 타협과 비즈니스가 얽혀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