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못만지게 해 여성들을 익사 시킨 보성 어부 연쇄살인 오종근, 71세 노인이 4명을 죽인 이유 (2026)
최종 업데이트: 2026-07-27
"배 좀 태워 주세요." 낯선 바다 앞에서 흔히 건네는 이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마지막 부탁이 됐다. 보성 어부 연쇄살인 사건은 그렇게 시작됐다.
2007년 여름, 전남 보성 앞바다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지금도 ‘보성 어부 살인 사건’, ‘오종근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검색되는 국내 대표 미제성 흉악 범죄 케이스다. 넉 달 사이 같은 어부의 배를 탄 관광객 네 명이 돌아오지 못했고, 이 노인은 훗날 국내 최고령 사형수라는 기록까지 남겼다. 오늘은 이 사건의 전말과 재판 과정, 그리고 이 사건이 남긴 질문까지 짚어본다.

보성 어부 연쇄살인 사건이란? 사건 개요 요약
보성 어부 연쇄살인 사건은 2007년 전남 보성 앞바다에서 어부 오종근이 배를 태워달라는 관광객 4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도망칠 곳 없는 바다를 범행 장소로 택했다는 점에서 계획성이 뚜렷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항목 | 내용 |
|---|---|
| 발생 시기 | 2007년 8월 ~ 같은 해 하반기(약 20일 간격 두 차례) |
| 장소 | 전남 보성군 회천면 일대 앞바다 |
| 가해자 | 어부 오종근(범행 당시 71세) |
| 피해자 | 남녀 대학생 커플, 20대 여성 2명 등 총 4명 |
| 범행 동기 | 추행 목적, 도주 불가능한 바다를 범행 장소로 이용 |
| 1심 결과 | 2010년 사형 선고 |
| 이후 | 항소심에서 사형제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 복역 중 자연사 |
사건의 전말 — 20일 간격의 두 번의 출항
이 사건의 핵심은 한 번의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계획과 반복이 겹친 구조라는 점이다. 자료를 찾아볼수록 이 부분이 가장 소름 끼쳤다.
2007년 8월, 오종근은 보성 회천면 일대에서 고기를 잡아 시장에 팔던 평범한 어민이었다. 그는 배를 태워 달라는 남녀 대학생 커플을 바다로 데려갔고, 두 사람은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약 20일 뒤, 그는 다시 20대 여성 2명을 배에 태워 바다로 나갔다. 이들 역시 돌아오지 못했다.
조사 결과 그는 여성들을 추행할 목적으로, 빠져나갈 수 없는 바다 위를 의도적으로 범행 장소로 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에서는 피해자의 소지품과 격렬한 몸싸움의 흔적이 함께 발견됐다. 넉 달도 안 되는 사이 같은 바다에서 변사체가 잇따라 떠오르면서, ‘평생 어민’이라던 노인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까지 공분했나 — ‘평범한 노인’이라는 가면
이 사건이 유독 오래 회자되는 이유는 잔혹함 자체보다 가해자의 ‘평범함’에 있다. 신뢰를 미끼로 쓴 범행이었기 때문이다.
이웃들은 입을 모아 "평생 고기 잡던 사람이 그럴 리 없다"며 믿지 못했다고 한다. 바로 이 지점이 사람들을 더 서늘하게 만들었다. 매일 버스로 어장을 오가던 노인이, 도움을 청하는 젊은이들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사실 말이다. 피해자들은 낯선 곳에서 그저 ‘배 한 번 타 보고 싶었던’ 여행객들이었다. 가장 무방비한 사람들을 골라, 가장 빠져나갈 수 없는 장소로 데려갔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단순 살인 이상의 공포를 남겼다.
신뢰형 범죄가 무서운 진짜 이유
내가 이 사건 기록을 살펴보면서 계속 걸렸던 지점은, 우리가 상상하는 ‘범죄자의 얼굴’과 실제 가해자의 얼굴이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낯선 이의 호의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것 자체는 잘못이 아니다. 문제는 그 호의를 이용하는 극소수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이 사건은 그 구조를 정면으로 드러낸 사례다. 지역 사회에서 오래 신뢰를 쌓은 사람일수록 의심에서 자유롭다는 점, 이게 바로 이런 유형의 사건이 뒤늦게 드러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쟁점 — 사형 선고, 그리고 ‘사형제’라는 물음
확정된 사실은 명확하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고, 1심 재판부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2010년 사형을 선고했다.
이후 오종근은 항소심에서 사형제의 위헌 여부를 가려 달라며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하기도 했다. 자신에게 내려진 극형의 정당성을 스스로 법정에서 다툰 셈이다. 그는 형이 집행되지 않은 채 오랜 세월을 복역했고, 국내 최고령 사형수로 남았다가 80대의 나이로 광주교도소에서 숨졌다. 사망 당시 나이는 보도에 따라 86~87세로 다소 차이가 있다.
사형제 존폐 논쟁, 이 사건이 상징적인 이유
이 사건이 사형제 논쟁에서 자주 인용되는 건, 극형 선고와 실제 집행 사이의 간극을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사형제 존치론자들은 이런 사건을 근거로 ‘흉악범에게는 극형이 마땅하다’고 말하고, 폐지론자들은 ‘집행되지 않는 사형은 결국 종신형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사건을 들여다보면서, 어느 쪽 주장이든 ‘피해자 유가족에게 사형 선고 이후 남는 시간은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은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디터의 시각 — ‘괴물’보다 무서운 건 ‘평범함’
이 사건에서 가장 오래 남는 건 잔혹함이 아니라, ‘배 좀 태워 달라’는 부탁이 그대로 통했다는 사실 그 자체다.
우리는 흔히 범죄자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괴물로 상상한다. 그러나 이 사건의 가해자는 지역에서 평생 고기를 잡던, 누구도 의심하지 않던 노인이었다. 신뢰가 무기가 되는 순간, 방어는 무력해진다. 낯선 곳의 호의, 도움을 청하는 손길 — 그 평범한 접점이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 이 사건은 서늘하게 보여준다.
동시에 이 사건은 우리 사회의 사형제 논쟁을 상징적으로 압축한다. 네 명의 목숨을 앗은 자에게 내려진 극형이, 결국 집행되지 못한 채 자연사로 마무리됐다. 사형을 ‘선고’하는 것과 ‘집행’하는 것 사이의 긴 공백을, 이 노인의 삶과 죽음이 그대로 증언한 셈이다. 2026년 현재도 한국에서 사형제 존폐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 사건은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① 2007년 전남 보성, 어부 오종근(당시 71세)이 배를 태워달라는 관광객 4명을 바다로 데려가 살해. 추행 목적으로 도주 불가능한 바다를 범행 장소로 택함.
② 검찰 사형 구형, 1심 사형 선고(2010). 이후 국내 최고령 사형수로 복역하다 80대에 광주교도소에서 사망.
③ 진짜 공포는 ‘괴물의 얼굴’이 아니라 ‘평범한 이웃의 얼굴’이었고, 이 사건은 사형제 논쟁까지 압축한 상징적 케이스로 남았다.
낯선 곳에서 건네는 호의는 대개 그저 호의다. 그러나 이 사건은, 그 호의를 무기로 바꾸는 극소수가 존재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남겼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건 가해자의 ‘엽기’가 아니라, 다시는 누구도 이런 ‘신뢰의 덫’에 걸려들지 않게 하는 일이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보성 어부 연쇄살인 사건 오종근은 누구인가요?
A. 오종근은 2007년 전남 보성 앞바다에서 관광객 4명을 배에 태워 살해한 어부로, 범행 당시 71세였습니다. 이후 사형을 선고받아 국내 최고령 사형수로 알려졌습니다.
Q. 피해자는 총 몇 명인가요?
A. 약 20일 간격을 둔 두 차례 범행으로 남녀 대학생 커플 2명, 20대 여성 2명 등 총 4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 오종근은 사형이 집행됐나요?
A. 아닙니다. 2010년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실제 집행은 이뤄지지 않았고, 오랜 복역 끝에 80대의 나이로 광주교도소에서 자연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Q. 왜 한국에서는 사형이 집행되지 않나요?
A. 한국은 1997년 이후 사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아 국제적으로 ‘실질적 사형 폐지국’으로 분류됩니다. 사형 선고는 유지되지만 집행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Q. 이 사건이 왜 이렇게 화제가 됐나요?
A. 평범한 어민이라는 신뢰를 이용해 도주가 불가능한 바다를 범행 장소로 택했다는 점, 그리고 극형 선고 이후 미집행 상태로 이어진 결말이 사형제 논쟁과 맞물리며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
공개된 언론 보도·판결·공식 발표를 근거로 사건과 이슈를 추적·정리하는 더 킬링 타임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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