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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OTT

‘순금 플렉스’ 소지섭의 귀환, 평범한 ‘김부장’이 넥타이를 풀면 벌어지는 일

스태프들에게 순금을 선물하며 화제를 모은 소지섭의 신작 '김부장'. 평범한 회사원이 딸을 찾기 위해 살인병기로 각성하는 하드보일드 액션의 관전 포인트와 추천 대상을 분석한다.

'순금 플렉스' 소지섭의 귀환, 평범한 '김부장'이 넥타이를 풀면 벌어지는 일
'순금 플렉스' 소지섭의 귀환, 평범한 '김부장'이 넥타이를 풀면 벌어지는 일

볼지 말지

  • 스태프 전원에게 순금을 선물한 소지섭의 압도적 몰입과 의리
  • 평범한 가장의 껍질을 깬 전직 특수요원의 자비 없는 처절한 복수극
  • 화려함을 덜어낸 실전 타격 액션과 '아저씨'를 잇는 감정선
  • 숨 쉴 틈 없는 전개를 원한다면 추천, 복잡한 두뇌 싸움을 기대한다면 비추천

작품이 공개되기도 전에 주연 배우의 ‘순금 플렉스’가 먼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최근 소지섭이 신작 ‘김부장’ 촬영을 마치며 동고동락한 스태프 전원에게 순금을 선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단순한 미담을 넘어, 이 소식이 OTT 팬들의 시선을 끄는 이유는 명확하다. 배우가 이토록 작품과 현장에 깊은 애정을 쏟았다는 것은, 곧 그가 연기한 캐릭터의 밀도와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23%라는 숫자로 대변되는 과거의 흥행 기록보다 지금 더 빛나는 것은, 피 튀기는 액션 현장에서 끈끈하게 다져진 팀워크다. 그리고 그 치열함의 결과물인 ‘김부장’은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하드보일드 액션 스릴러로 꼽히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사연 있는 요원’ 혹은 ‘복수하는 남자’를 소지섭만큼 묵직하게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드물다. 이번에 그가 선택한 ‘김부장’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로 알려졌다. 평범한 회사원의 얼굴 뒤에 숨겨진 국가대표급 살인병기의 본능. 스태프들에게 아낌없이 금을 쐈던 그 넉넉한 미소 뒤로, 자비 없는 처절한 폭력을 선보일 소지섭의 변신을 우리는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볼지 말지’를 고민하는 당신을 위해 이 핏빛 복수극의 핵심을 짚어본다.

어떤 이야기인가

이야기의 설정은 클래식하지만, 그만큼 폭발적인 파괴력을 지녔다. 주인공 김부장은 겉보기엔 매일 아침 지옥철에 몸을 싣고, 상사의 눈치를 보며, 딸의 용돈을 챙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한민국의 지극히 평범한 중년 가장이다. 하지만 그의 과거는 전혀 평범하지 않다. 그는 과거 국가를 위해 가장 어둡고 더러운 일을 처리하던 최정예 특수요원이었다. 모든 과거를 지우고 오직 딸의 행복만을 위해 살아가던 그에게 감당할 수 없는 비극이 닥친다. 유일한 삶의 이유였던 딸이 하루아침에 흔적도 없이 실종된 것이다.

경찰의 수사는 지지부진하고, 딸이 거대한 범죄 조직의 어두운 음모에 휘말렸다는 단서를 발견한 순간, 김부장은 굳게 잠가두었던 과거의 봉인을 푼다. 이 작품은 딸을 찾기 위해 다시 총과 칼을 쥔 아버지가 서울의 밤거리를 지배하는 범죄 조직을 밑바닥부터 하나씩 박살 내는 과정을 가감 없이 추적한다. 복잡한 수사 기법이나 합법적인 절차는 없다. 오직 생존과 타격, 그리고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한 남자의 맹목적인 폭주만이 존재할 뿐이다.

'순금 플렉스' 소지섭의 귀환, 평범한 '김부장'이 넥타이를 풀면 벌어지는 일

이래서 특별하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무기는 ‘격차’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다. 후줄근한 양복을 입고 안경을 쓴 촌스러운 중년 남성이, 잘 훈련된 조직원들을 단숨에 제압할 때 발생하는 시각적 쾌감은 압도적이다. 화려한 와이어 액션이나 과장된 무술이 아닌, 뼈가 부러지고 살이 찢기는 리얼한 CQC(근접격투술)를 전면에 내세웠다. 소지섭은 이 둔탁하고 묵직한 실전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액션은 춤추듯 유려한 것이 아니라, 한 번의 타격으로 상대의 숨통을 끊어버리는 실전의 잔혹함을 띠고 있다.

또한, 서사의 무게중심이 ‘복수의 정당성’이 아닌 ‘아비의 절망’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김부장은 정의로운 영웅이 아니다. 그는 딸을 찾기 위해서라면 무고한 희생이나 도덕적 딜레마조차 기꺼이 묵인할 수 있는 파괴자로 변모한다. 악을 응징하는 선의 구도가 아니라, 더 큰 악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되어버린 남자의 심리적 붕괴를 밀도 있게 그려낸다. 현장 스태프들에게 전한 순금 선물이 보여주듯, 소지섭이 현장에서 쏟아부은 감정의 진폭이 화면 너머로 고스란히 전달될 것이다.

'순금 플렉스' 소지섭의 귀환, 평범한 '김부장'이 넥타이를 풀면 벌어지는 일

이런 사람에게 (비추도)

추천: 영화 ‘아저씨’의 원빈, ‘테이큰’의 리암 니슨이 보여준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을 건드린 자들의 최후’를 사랑하는 액션 장르 팬이라면 무조건 재생 버튼을 눌러야 한다. 복잡한 설명 없이 목표를 향해 무자비하게 돌진하는 사이다 전개를 선호하는 사람에게도 훌륭한 선택이다. 무엇보다 소지섭 특유의 우수 어린 눈빛과 거친 액션의 조화를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 될 것이다.

비추천: 범인과 형사 사이의 치밀한 두뇌 싸움이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심리 스릴러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이야기의 뼈대가 직선적이고 단순하기 때문이다. 또한, 선혈이 낭자하고 폭력의 수위가 상당히 높은 하드보일드 연출이 부담스러운 시청자라면 시청을 재고하는 것이 좋다.

함께 보면 좋은 작품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 네임’이다. 복수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스스로 인간성을 포기하고 짐승이 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날 것 그대로의 처절한 액션이 주는 쾌감이 궤를 같이한다. 또한, 맨몸 액션의 끝을 보여준 ‘사냥개들’ 역시 좋은 선택지다. 두 작품 모두 ‘김부장’을 보기 전후로 아드레날린을 예열하거나 유지하는 데 완벽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

별점과 한줄평

★★★★☆ (4.0/5.0)

한줄평: 가장 평범한 넥타이를 맨 살인병기의 탄생, 한국형 복수극의 온도를 한 단계 낮추고 타격감은 극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