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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험난한 미국 무대, 고우석 ‘이물질 적발’ 10경기 정지가 뼈아픈 이유

메이저리그 진출 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고우석이 더블A 경기 중 글러브 이물질 적발로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번 논란의 배경과 쟁점, 그리고 향후 험난한 전망을 분석한다.

험난한 미국 무대, 고우석 '이물질 적발' 10경기 정지가 뼈아픈 이유
험난한 미국 무대, 고우석 '이물질 적발' 10경기 정지가 뼈아픈 이유

관전 포인트

  • 고우석, 더블A 투구 중 글러브에서 이물질 발견돼 즉각 퇴장 및 10경기 정지
  • 단순 로진과 땀의 결합인가, 의도적 점성 물질 사용인가를 둘러싼 시각차
  • 구위 저하로 고전하던 시점에 불거진 논란, 향후 콜업 경쟁에 치명적 악재

메이저리그(MLB) 마운드를 밟기 위한 고우석의 여정이 또 한 번 거센 암초를 만났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더블A 펜사콜라 블루 와후스 소속으로 뛰고 있는 고우석이 경기 중 글러브에서 이물질이 적발되어 퇴장당했고, 마이너리그 규정에 따라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한 이후 잦은 소속팀 변경과 마이너리그 강등으로 고전하던 그에게, 이번 징계는 단순한 공백 이상의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왜 이 사건이 화제인지, 그리고 이것이 고우석의 향후 커리어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짚어본다.

어쩌다 이렇게 됐나

사건은 최근 더블A 경기 구원 등판 과정에서 발생했다.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준비하거나 진행하던 중, 심판진은 고우석의 글러브를 검사했고 내부에 끈적이는 이물질(Sticky stuff)이 있다고 판단해 즉각 퇴장 조치를 내렸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사무국은 2021년 중반부터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으며, 적발 시 자동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진다. 고우석 역시 이 규정을 피할 수 없었다.

고우석의 미국 무대 도전기는 순탄치 않았다. 2024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으로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이후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한 뒤 트리플A로 승격되기도 했으나 다시 지명할당(DFA) 처리되는 수모를 겪었다. 결국 마이애미 산하 더블A로 내려와 구위 회복과 제구 안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던 찰나에 이번 이물질 적발 사건이 터진 것이다. 반등이 절실한 시점에 찬물이 끼얹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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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은 무엇인가

첫 번째 쟁점은 적발된 물질의 정체와 의도성이다. 메이저리그가 금지하는 이물질은 과거 유행했던 ‘스파이더 택’ 같은 강력한 접착 물질뿐만 아니라, 허용된 로진(Rosin)을 규정 외의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썬크림이나 땀과 로진을 과도하게 섞어 점성을 높이는 행위도 단속 대상이다. 고우석의 글러브에서 발견된 것이 명백한 외부 접착제인지, 아니면 경기 중 땀과 로진이 뭉친 것인지에 따라 도덕적 비난의 수위는 달라질 수 있다.

두 번째 쟁점은 이 사건이 스카우트와 구단 수뇌부의 평가에 미칠 영향이다. 투수가 이물질을 사용하는 주된 이유는 공의 회전수(RPM)를 높여 무브먼트를 극대화하고 제구를 안정시키기 위함이다. 마이너리그에서조차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피안타율이 높았던 고우석이 이물질 규정에 적발되었다는 것은, ‘정상적인 상태로는 미국 타자들을 압도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이는 향후 메이저리그 콜업을 다투는 경쟁에서 치명적인 감점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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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은 이렇게 본다

선수 측이나 동정적인 시각에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야구 특성상 덥고 습한 날씨에 투수들은 손의 땀을 말리기 위해 로진을 자주 만지는데, 이 과정에서 글러브 안쪽에 로진이 묻어 땀과 결합하면 끈적이는 상태가 될 수 있다. 심판의 성향이나 검사 시점의 날씨에 따라 ‘합법적 로진 사용’과 ‘불법적 점성 물질’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맥스 슈어저 등 베테랑 투수들이 땀과 로진의 결합일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한 사례가 있다.

반면, 냉정한 시각에서는 규정은 규정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한다. 이미 사무국이 수년째 이물질 검사를 철저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러브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적발된 것 자체가 프로로서의 준비 부족이라는 것이다. 특히 성적이 부진한 선수가 이물질에 의존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책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징계 이력이 있는 마이너리그 투수를 1군 무대에 올릴 명분이 약해진다.

짚고 넘어갈 지점

징계 자체는 자동적으로 부여되는 10경기 출전 정지로 끝날 것이다. 마이너리그 시즌 중 10경기는 투수에게 약 3~4번의 등판 기회가 날아가는 수준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징계 이후의 시선이다. 고우석은 KBO리그 시절 최고 시속 150km 중후반을 던지며 리그를 지배했던 마무리 투수였다. 그러나 미국 진출 후 직구 구속이 저하되고 특유의 구위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타자들을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거진 이물질 논란은 그의 ‘구위 저하’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트리거가 되었다.

결국 고우석이 이 논란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징계 복귀 후 실력으로 증명하는 것뿐이다. 이물질의 도움이나 의혹 없이도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패스트볼 구속과 날카로운 변화구를 되찾아야 한다. 만약 복귀 후에도 구위가 밋밋하고 제구가 흔들린다면, ‘이물질 없이는 한계에 부딪힌 투수’라는 가혹한 꼬리표를 떼어내기 힘들 것이다. 남은 시즌, 고우석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외롭고 험난한 마운드가 기다리고 있다.

세 줄 정리

1. 마이애미 산하 더블A에서 뛰는 고우석이 글러브 이물질 적발로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2. 고의적인 부정투구인지 땀과 로진의 결합인지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규정 위반 자체는 뼈아픈 실책이다.

3. 구위 저하로 고전하던 상황에서 불거진 악재로, 향후 메이저리그 콜업 경쟁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