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가린 납 마스크와 기묘한 메모, 1966년 브라질 리드 마스크 사건
1966년 브라질 빈템산에서 정장 차림으로 발견된 두 구의 시신. 그들의 눈을 가린 기괴한 납 마스크와 알 수 없는 메모가 남긴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미스터리 개요
- 1966년 브라질, 두 남성이 눈에 납 마스크를 쓴 채 변사체로 발견됨
- 외상이나 다툰 흔적 없이 남겨진 기이한 지시 사항이 적힌 메모
- UFO 신흥 종교 연루설부터 강도 살인설까지 얽힌 미궁의 사건
1966년 8월 2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빈템산(Morro do Vintém). 연을 날리며 놀던 한 소년이 수풀 사이에서 이상한 형체를 발견한다. 가까이 다가간 소년은 기겁하며 산을 뛰어 내려왔다. 그곳에는 단정한 정장 차림을 한 두 남성의 시신이 나란히 누워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섬뜩한 대목은 시신의 상태가 아니었다. 두 남성의 얼굴에는 방사능을 막을 때나 쓸 법한, 투박하게 잘린 ‘납 마스크’가 눈을 덮고 있었다. 외상도, 다툰 흔적도 없는 깔끔한 현장. 이들은 왜 이 외딴 산속에서 눈을 가린 채 죽음을 맞이한 걸까? 우리 함께 반세기가 넘도록 풀리지 않은 브라질 최악의 미스터리, ‘납 마스크 사건(Lead Masks Case)’의 단서를 하나씩 짚어보자.
무슨 일이 있었나
사망한 두 남성은 마노엘 페레이라 다 크루즈(Manoel Pereira da Cruz)와 미구엘 호세 비아나(Miguel José Viana). 이들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캄푸스 두스 고이타카지스라는 도시에서 전자기기 수리공으로 일하던 평범한 청년들이었다. 사건이 발생하기 사흘 전인 8월 17일, 두 사람은 ‘업무용품과 자동차를 사 오겠다’며 넉넉한 현금을 챙겨 버스에 올랐다.
당일 오후 2시 30분경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한 그들의 행적은 비교적 뚜렷하다. 방수 코트를 샀고, 한 바(Bar)에 들러 생수 한 병을 샀다. 당시 바텐더의 증언에 따르면 미구엘은 몹시 초조해 보였으며, 누군가와 약속 시간에 쫓기는 듯 시계를 연신 확인했다고 한다. 이후 그들은 빈템산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그것이 두 사람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사흘 뒤 시신으로 발견된 현장은 기이했다. 시신은 방수 코트를 입고 정장을 차려입은 채 나란히 누워 있었다. 주변에는 빈 생수병, 수건 두 장, 그리고 사건의 핵심 단서가 될 ‘메모장’이 놓여 있었다. 경찰은 부검을 진행했지만, 시신이 이미 심하게 부패하여 독극물 검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사인은 ‘불명’. 타살의 증거도, 자살의 동기도 찾을 수 없었다.

풀리지 않는 단서들
이 사건을 단순한 변사 사건에서 미스터리로 끌어올린 것은 현장에 남겨진 몇 가지 기묘한 물건들이다. 첫 번째는 단연 ‘납 마스크’다. 납으로 만들어진 안경 형태의 이 마스크는 시력 보호나 자외선 차단용이 아니다. 주로 강한 빛이나 방사능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수제작된 형태였다. 전자 수리공이었던 이들이 왜 산속에서 이런 장비를 착용해야만 했을까?
두 번째 단서는 메모장에 적힌 짧고 소름 돋는 지시문이다. 포르투갈어로 적힌 메모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16:30 지정된 장소에 있을 것. 18:30 캡슐을 삼킬 것. 효력이 나타난 후 금속을 보호하고 마스크 신호를 기다릴 것(18:30 ingerir cápsulas, após efeito proteger metais aguardar sinal mascara).’ 이 메모는 그들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움직였거나, 모종의 의식을 치르고 있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여기서 이상한 점이 하나 더 있다. 그들이 바에서 생수를 살 때, 바텐더에게 ‘돌아와서 빈 병을 반환하고 보증금을 받겠다’고 말했다는 사실이다. 죽음을 결심한 사람의 행동으로는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들은 산에 올라가 어떤 ‘캡슐’을 먹고, 마스크를 쓴 채 무언가를 기다리다 다시 산을 내려올 계획이었던 것이다.

제기된 가설들
가설 1. 신흥 종교와 UFO 접촉설 (근거 강도: 중간)
당시 브라질에는 ‘과학적 심령주의(Scientific Spiritism)’라는, 전자기기와 초자연적 현상, 외계 생명체를 결합한 신종교적 믿음이 유행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평소 UFO와 영적 세계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는 지인들의 증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 가설에 따르면, 그들은 외계 존재나 영적 에너지와 접촉하기 위해 빈템산에 올랐고, 강렬한 빛(UFO)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납 마스크를 썼다는 것이다. 메모에 적힌 ‘캡슐’은 환각제나 신경 안정제였을 가능성이 크다.
가설 2. 강도 살인설 (근거 강도: 높음)
현실적이고 가장 유력한 가설 중 하나다. 두 사람은 중고차를 사기 위해 상당한 금액의 현금을 소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지갑과 현금은 발견되지 않았다. 누군가 두 사람의 UFO에 대한 맹신을 이용해, ‘비밀스러운 의식’을 빙자하여 산으로 유인한 뒤, 독약이 든 캡슐을 먹게 하여 살해하고 돈을 빼앗았다는 추측이다. 타살의 흔적이 없는 이유도 독극물로 인한 사망이라면 자연스럽게 설명된다.
에디터의 추적 노트
수많은 자료와 증언을 종합해 볼 때, 에디터는 두 사람이 ‘영적·외계 접촉을 빙자한 치밀한 사기 및 강도극의 피해자’일 가능성에 가장 큰 무게를 둔다. 그들이 생수병을 반환하려 했던 점을 보면 자살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누군가가 그들에게 접근해 ‘이 캡슐을 먹으면 영적 상태로 전환되어 미확인 비행 물체와 소통할 수 있다’고 속였을 것이다.
당시 부검 기술의 한계와 시신의 부패로 인해 독극물을 검출해 내지 못한 것은 범인에게 천운이었다. 납 마스크는 사기꾼이 극적인 효과를 내고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준비하게 만든 일종의 ‘무대 소품’이었을 것이다. 두 청년은 캡슐을 삼키고 눈에 납 마스크를 쓴 채, 캄캄한 어둠 속에서 하늘로부터 내려올 신비로운 빛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서히 독이 혈관을 타고 퍼지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이 사건이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를 서늘하게 만드는 이유는, 미지의 존재를 갈망하던 인간의 순진한 믿음이 얼마나 처참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빈템산의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 납 마스크 아래 가려진 그들의 눈은 마지막 순간 무엇을 보았을까.
[세 줄 정리와 여운]
1. 1966년, 브라질 빈템산에서 두 남성이 눈에 납 마스크를 쓴 채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2. 현장에는 ‘시간 맞춰 캡슐을 먹고 마스크 신호를 기다리라’는 기묘한 메모가 남아있었다.
3. 강도 살인설과 UFO 신흥 종교 연루설이 얽혀 있으나, 진실은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눈을 가린다는 것은 외부의 빛을 차단하는 동시에, 진실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행위다. 그들의 마스크는 과연 무엇을 막기 위함이었을까.